책/읽고나서

스틸라이프

써당 2015. 3. 2. 21:45



스틸 라이프

저자
루이즈 페니 지음
출판사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04-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완벽한 마을에 다가오는 완벽한 죽음. 우리는 오랫동안 애거서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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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싶긴 했는데 2014년 신판으로 읽고 싶어 내내 예약하고 기다리다 못 빌려서 놓치기를 반복하다, 얼마 전에 도서관에 갔더니 마침 있길래 드디어 빌렸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재밌었다. 이런 재밌는 미스테리 소설 읽을 때마다 고향에 돌아와서 마치 친근한 냄새를 맡은 거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미스테리 소설 너무나 내 마음의 고향이쟈나요... 진짜 너무 좋음ㅠㅠ


루이즈 페니의 가마슈 시리즈는 현재진행중인 최근작이지만, 느낌은 굉장히 오래된 미스테리 소설에 가깝다. 마치 미스 마플이나 엘러리 퀸의 라이츠빌 시리즈를 연상케하는... 이렇게 고립된 마을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를 워낙 좋아라 해서 간만에 눈에 불을 켜고 봤다. 정말 너무 좋다. 간만의 홈런 작가! 행복해 죽는다, 아주 그냥. 최근에 읽었던 요리사가 너무 많다가 생각보다 너무 별로였어서ㅠ 이번에 더 재밌게 읽었는지도.


미스 마플이나 라이츠빌 시리즈를 닮아 있다곤 해도, 배경이 퀘벡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그리고 유난히 베이커리에 관한 언급이 많다는 사실도ㅋㅋㅋ 크루아상, 에클레어 등등 각종 빵들이 읽는 사람 군침 흘리게 나오는데 이 점도 매력적이다ㅋㅋㅋ 


스틸라이프가 과하지 않은 캐릭터 소설이라는 점도 좋았던 거 같다. 미스테리 소설에서는 탐정과 혹은 그의 콤비의 캐릭터가 아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외의 사건을 둘러싼 대상화되는 인물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 두 인물군의 차이가 커지면 독자로서는 좀 어리둥절하게 된다. 탐정을 둘러싼 주인공격의 인물에 너무나 많은 캐릭터성을 우겨넣고,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이 얄팍하면 읽으면서 갸웃하게 되는 거. 요리사가 너무 많다 읽을 때 이런 느낌이라 좀 별로였었지...


그에 비해 스틸라이프의 주인공격, 엄밀히 말해 탐정이 아니라 경관이지만, 가마슈라는 인물의 캐릭터는 그렇게 과하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는 가만히 듣는 인물이고 사람들을 말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주변 인물의 발언권이 많아지고 그래서 그들의 캐릭터가 더욱 또렷해졌던 거 같다.


그에 비해 니콜이라는 등장인물 너무 짜증나서 진짜 돌아버릴 거 같았는데ㅠㅠ 역자 후기 읽어보니 이거 저자의 과거를 반영한 인물이라고... 루이즈 페니 왜 그랬어요... 진짜 간만에 제대로 빙퉁그러진 캐릭터 만났는데 진짴ㅋㅋㅋ 너무 짜증나 미쳐버리는줄ㅋㅋㅋㅋㅋㅋ


이 소설의 배경은 스리파인즈 라는 가상의 마을이다. 캐나다의 퀘벡 주에 위치한 마을로, 몬트리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개성있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이상적인 소규모 공동체 같은 마을이다. 저자가 처음 마을을 설계(?)할 때 우선 책방과 베이커리를 하나 배치해놓고 시작했다고ㅋㅋㅋ 그런 마을에서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는 한 나이 든 여성이 살해되는 것으로 사건이 시작된다.


소설을 읽는 내내 사람들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 또는 시를 인용하는 부분에서 정말 많이 고개를 끄덕이며 봤다. 작가가 인물을 가만히 관찰하고 서술하는 느낌이 좋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인물들.


간만에 재밌게 본 미스테리 소설이라 작가 따라가며 다 읽으려고 한다. 현재 가마슈 경관 시리즈는 약 10권 정도라는데, 국내에는 5권 정도 번역되어 있다. 피니스아프리카에 서 계속 힘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