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1: 재능있는 리플리
- 저자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 출판사
- 그책 | 2012-11-20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범죄소설의 고전, 리플리 5부작 독점 출간1. [재능있는 리플리...
리플리. 2: 지하의 리플리
- 저자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 출판사
- 그책 | 2012-11-20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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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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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소설의 고전, 리플리 5부작 독점 출간1. [재능있는 리플리...
리플리. 3: 리플리의 게임
- 저자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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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책 | 2012-11-20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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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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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소설의 고전, 리플리 5부작 독점 출간1. [재능있는 리플리...
리플리. 4: 리플리를 따라간 소년
- 저자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 출판사
- 그책 | 2012-12-20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드디어 국내 최초로 완역되는 리플리 5부작 20세기 최고의 범죄...
리플리 증후군이란 용어는 몇번 들어본 것 같은데, 사실 이 책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는 본 적이 없다. 태양은 가득히나 리플리나. 책을 다 읽고 나니, 영화에서 어떻게 변주되었을지 궁금해진다.
사실 이 시리즈는 미스터리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스릴러라기도 애매하다. 둘 중 어느것으로 보기에도 개연성을 중심으로 보면 엉성한 면이 많이 있다. 1권의 제목인 재능있는 리플리라는 제목이 역설인가? 싶을 정도로 범죄의 얼개는 치밀하지 않고 우발적임에 더 가깝다. 아마 저 제목을 보고 범죄의 치밀함이나 작가와 독자 사이의 두뇌싸움을 기대한 독자라면 반드시 바람이 빠질만한 이야기일수도 있겠다. (사실 나도 조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기분이 영 찜찜해지는 이유는 이게 오히려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가 아닐까? 싶다. 누구나 평등해 '보이는' 사회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생산되는 환상에 둘러싸여 살면서, 한 손을 내밀면 반드시 닿을 것만 같은 그 환상이 사실은 세상이 뒤집어지지 않는 한, 혹은 친구들이랑 하는 농담처럼 복권이라도 당첨되어서 거액을 손에 쥐지 않는 한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환상이라는 걸 인정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1권의 제목이 말하는 리플리의 재능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대로 있으면 환상은 결코 내것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친구를 죽이고 당분간 그 역할을 연기하며 살면서도 양심의 가책조차 느끼지 않으면서 그 환상을 그대로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
2권부터는 리플리가 될 수도 있었을 뻔한 사람들이 하나씩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한결같이 그들은 그들만의 다른 이유로 결국 죽음에 이르러 사라진다. 그 과정에서 리플리는 오히려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그런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에 그들은 그가 되지 못한다. 그 과정은 마치 리플리가 자기 복제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 결과가 모두 실패로 돌아간다는 사실은 꽤 의미심장하다.
리플리가 환상의 세계에 진입한 이후로 읽는 내내 불편할 정도로 자잘하고 과장되게 묘사되는 그의 생활이지만(담배 브랜드부터 시작하서 하프시코드 연주, 클래식 음반, 미술품 수집, 미식 취향, 정원 가꾸기, 자동차, 부인에게 선물하는 핸드백, 친절하고 성실한 가정부 등)그게 진부하게 느껴지는 건 오히려 그게 지금의 우리가 바라는 것과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무언가를 소유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할 수밖에 없는 불행함. 문자 속에서 보이는 리플리의 생활이 공허한데도, 현실 속에서 그것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근데 완결편인 5권은 대체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