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저작 치고는 그렇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책이긴 한데 (확실히 톨스토이는 단편보단 장편을 잘 쓰기도 하고) 슬렁슬렁 재밌게 읽었다. 맨 첫번째 단편이 비교적 초기작이고, 뒤로 갈수록 후기작인데 결혼생활에 대한 관점이 확연하게 바뀌는게 재미있다. 사실 그걸 엿보는게 제일 재밌는 거 같은 -.- 4편중 개인적으로도 제일 재밌는게 크로이체르 소나타였다.
톨스토이의 도덕주의는 지금 보면 어떤 면에선 구식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역으로 소위 신식이라는 것이 정말로 신식인가? 라는 질문을 자꾸 던지게 하는 점이 재미있다. 때로는 그렇게 구식으로 느껴지는 면이 너무 현실같기도 하고,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 신식이라고 추앙하는 것들이 너무 구닥다리로 보이기도 하고.
아, 또 하나 재밌는 건 톨스토이가 사랑을 꿈꾸기에 질투의 화신이기도 하다는 점ㅋㅋㅋ 톨스토이가 쓰는 남주들이 어른스러워 보이다가도 때론 찌질남 되는게 진짜 웃기고 재미있음ㅋㅋㅋ 톨스토이 본인도 저런 성격이었던듯. 빼박캔트 찌질남이잖아요... 어릴 때 톨스토이의 이름은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참으로 드높아 보였었는데, 세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