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등 블룸즈버리 그룹과 동시대를 살았던 캐서린 맨스필드의 단편집이다. 뉴질랜드에서 출생해서 영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후 뉴질랜드로 돌아갔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녀는 묘하게 이방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글에서는 영국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하지만 본인이 영국의 사회적 집단에 속해있으면서도 주변인이어서였을까, 날카롭게 자신이 속한 세계의 사람들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관찰한 시선이 엿보이는 듯하다.
이 단편집 중에서도 바로 이 책의 제목인 가든 파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가든 파티를 준비하던 한 명의 인부가 사고로 사망하지만, 가든 파티는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성공적으로 그대로 진행되고, 마지막에 파티에서 남은 음식을 죽은 인부의 집에 전달하러 간 아이가 돌아서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글 전반적으로 냉소적인 분위가 감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지만은 않다고 느꼈다. 마 파커의 일생이 특히 그랬고. 비둘기 씨와 비둘기 부인, 첫 번째 무도회 등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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